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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호중 발라드 '살았소', 그의 진한 음성으로 아픔을 달래다. (칼럼2) 본문

별님 칼럼

김호중 발라드 '살았소', 그의 진한 음성으로 아픔을 달래다. (칼럼2)

독서심리지도사010-2788-3025 2022. 2. 5. 18: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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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발표된 '살았소'의 가사를 보겠습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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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다 보면 많이 힘들고 아플 때가 있어

긴 터널을 지나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

그래 시간 지나 다 알게 될 거야

진정으로 살아왔으니

말을 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 

곁에서 나를 항상 지켜준 당신 

살았소 살았소 나 당신을 위해서 살겠소

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살아가는 이유가

당신이라 감사하오

주저앉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

변함없이 날 웃게 해준 당신

살았소 살았소 나 당신을 위해 살겠소

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살아가는 이유가

당신이라서

몰랐소 몰랐소 당신도 힘들었다는 걸

이제는 나 이제는 당신을 위해서 살겠소

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살아가는

이유가 당신이라서 감사해

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살아가는 이유가

당신이라서 내가 살았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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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살았소'는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의미입니다. '삶'의 어원은 '사이', '살다', '사람'입니다. 즉 이 노래의 제목만으로도 별님은 '사람들 사이'의 관계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 위 가사에서 '긴 터널을 지나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'라는 가사에 눈길과 귀가 멈춤니다. 힘든 삶도 어려운 일도 결국 끝이 막혀 있는 동굴이 아니라 언젠가는 잊히고 지나가는 터널이라는 것. 이 가사를 듣고 또 듣다 보면, 쌓였던 우울이 씻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품게 됩니다. 

 

2019년 미국 유타대학교 그레고쥬 불라이 교수팀은 신경학회지에 통증 및 간질의 동물 모델에서 음악 강화 진통 및 항 발작 활동: 디지털 치료법의 개발 및 의약품과의 조합을 지원하는 전임상 연구를 위해(Music-Enhanced Analgesia and Antiseizure Activities in Animal Models of Pain and Epilepsy: Toward Preclinical Studies Supporting Development of Digital Therapeutics and Their Combinations With Pharmaceutical Drugs)'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. 

 

이 논문에서는 실험쥐 8마리에게 꾸준히 소염 진통제인 이부프로펜 25밀리그램을 투여하면서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. 잔잔한 곡 위주로 리스트를 짜서 들려주었습니다. 이 연구의 결과, 놀랍게도 음악을 듣지 않고 진통제만 투여받은 쥐들의 염증은 70% 줄었지만, 음악을 들으면서 진통제를 투여받은 쥐들의 염증은 93%까지 감소했습니다. 

 

이 연구처럼 분명히 과학적으로도 음악은 진통제 효과가 있습니다. 진통제 약의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음악을 많이 들으면 진통제 복욕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. 저는 힘들고 지칠 때 시선의 끝에 별님의 노래가 있습니다. 그의 음악이 내준 편안함 덕분에 삶을 살아가는 길 위에서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마음이 충만해집니다. 

 

갈등의 불을 끄고 아늑함의 옷깃을 잡기 위해 오늘도 별님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습니다. 

 

by 이재연(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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